[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정작 중소기업인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중소기업 CEO와 소상공인 1256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바라는 중소기업대통령에 대한 의견조사'를 진행한 결과, 5년 후 불합리한 제한조치나 행정규제 완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제거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인은 49.9%에 그쳤다.
또 경제3불 해소를 통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한 중소기업인도 49.7%에 그쳐 두 명 중 한 명은 실현 여부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성장과 쌍끌이 경제(34.6%), 중소기업을 통한 중산층 70% 확대(31.8%)가 5년 후 실현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중소기업인들의 95.3%가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85.5%가 취임 후에도 당선인의 의지가 지속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당선인의 약속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와 신뢰를 받고 있지만, 각 정책에 대한 실현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뜻이다.
앞으로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56.5%가 경제3불 해소를 꼽았으며, 18.8%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정착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자체 경쟁력 제고(10.8%), 소상공인 지원·보호 강화(8.0%) 등의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중복응답)에 대해서는 51.8%가 '공약 실천의지'를, 48.5%가 '중소기업과의 소통능력'을, 46.8%가 '중소기업 현장에 대한 감'을 꼽았다.
중소기업과의 소통방안에 대해서는 40.6%가 정부정책 입안과 결정과정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고, 35.6%가 정부부처 개편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체제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기대와 바램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현장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통해 새 정부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제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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