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아제약 우여곡절 끝 분할성공…시장우려 해소 과제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경제민주화와 새 정부 출범, 연기금 의결권행사 강화 등 갖가지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우연찮게 '본보기'가 돼 버린 동아제약이 결국 지주사전환에 성공했다. 주주들은 지주사전환이 가져올 경영전문화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한 것은 현 경영진에게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분할계획 등 총 3개 의안에 대해 결의했다. 분할승인의 건은 총 출석 주식수 중 찬성 73.38%, 반대 17.18%, 기권 9.45%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3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 동아제약으로 분할되며 기존 주식은 0.37(동아쏘시오홀딩스) 대 0.63(동아ST) 비율로 배정된다.

그러나 신주인수권 배정에 관한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다. 이 안건은 '특정인에게 신주를 대량 발행할 수 있게 해 편법 승계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정관은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의 신주인수권을 발행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이를 고쳐 분할 후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 지주회사의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안건이 부결된 것은 지주사전환의 장점에도 불구, 박카스 사업의 헐값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쏟아지는 시장 관심.. 국민연금도 '난감'

애초 동아제약이 지주사전환이란 계획을 세운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을 분할해 전문 경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분할 후 주식 스와프를 통해 취약한 대주주 지분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차후 대주주 지분이 상속 과정에서 희석돼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노출될 것을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발표 후 동아제약의 주식은 20% 넘게 오르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알짜사업인 박카스 사업부문을 지주사 100% 소유의 비상장법인으로 돌리려는 시도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주주들이 등장했다. 이에 회사 측은 "연 400억원 가량 발생하는 이익분을 지주회사의 신약개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후 사업이 안정되면 상장회사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24일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 뜻을 밝히면서 동아제약의 계획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연기금의 의결권행사 의지를 가늠해볼 잣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외부 자문기구에 결정을 위임했다.


◆향후 시장우려 불식이 과제.. 전략적 투자자 회수 가능성도


이 후 동아제약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을 상대로 지주사전환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며 본격적으로 표대결 준비에 나섰다. 협력관계에 있는 영국GSK그룹, 일본오츠카제약으로부터 지지의사를 받고, 우리사주조합의 찬성도 이끌어냈다. 25일에는 캐스팅보트를 쥔 녹십자까지 찬성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연금 결정 이후 악화되던 여론을 뒤집었다.


전략적 투자자인 한미약품과 한양정밀이 끝까지 반대 의견을 개진했지만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28일 총회에서 한미약품은 표대결에 참여하지 않고 기권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주사전환에는 성공했으나 국민연금의 반대, 정관변경안 부결 등은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게 됐다. 이에 동아제약 측은 3월 정기주총시 정관변경을 통해 박카스 사업부문 매각 우려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상장 사업자회사에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 상장사 수준 이상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주사전환이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판단한 국민연금, 그리고 경영권 획득 가능성이 약해진 한미약품, 한양정밀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수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동아제약 측은 "회사의 성장과 안정이 우리의 선택을 믿어 준 주주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을 통해 주주에게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동아제약은 이번 분할 결정으로 2월 27일부터 4월1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4월12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로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