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투어 카타르마스터스 최종일 3언더파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72번째 홀의 우승 이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생애 첫 우승이 됐다. 크리스 우드(잉글랜드)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도하골프장(파72ㆍ74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일 1타 차로 뒤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그것도 이글을 잡아내 곧바로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상금이 41만7282달러다.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가시밭길'을 걷던 우드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 183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3.6m 지점에 붙였고, 기어코 이글로 연결시키는 승부수를 터뜨렸다. 이 이글에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완성했다. EPGA투어 출전 115개 대회 만에 일궈낸 감격적인 우승이다.
17언더파로 이미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던 조지 쿠체(남아공)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입맛을 다셔야 했다. 우드는 "성(姓)이 비슷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1년 셰브론월드챌린지 최종일 18번홀에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2m에 붙이는 장면을 떠올렸다"며 "(나도 우승을 위해) 그런 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해냈다"며 환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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