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대법관 재직 당시 재산 신고서에서 밝혀져...청문회에서 편법 증여 의혹 제기될 듯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두 아들이 어린 나이에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상속세ㆍ증여세 등을 면제받기 위한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25일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1993년 9월 당시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재직 당시 재산 목록이 담긴 관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재산보다 당시 20대 초중반이었던 두 아들의 재산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김 후보자는 당시 부부 합산 11억 여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한 반면, 두 아들의 재산은 18억 여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 부부는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아파트 등 총 11억267만6000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장남과 차남은 서초동 주택 등 18억867만2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은 불과 7~8살의 어린 나이에 거액의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장남은 7살 때인 1974년 경기도 안성군 소재 싯가 1억6300만원대 임야 2만여평을 취득했다. 이어 다음해엔 동생과 함께 19억원 대의 서초동 주택을 샀다.
이에 대해 안치용씨는 "비고란에 1975년 8월1일로 적혀 있어 김 후보의 장남이 8살 때 동생과 함께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적 능력이 없으므로 누군가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은 모두 병역 면제를 받아 청문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장남은1989년 신장ㆍ체중 미달(당시 기준 154㎝ㆍ41㎏ 미만)로, 차남은 1994년 통풍으로 각각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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