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부진으로 부품 발주 축소, 1분기 영향 미칠듯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창환 기자]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14.2%에서 4분기 23.5%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아이폰5의 부진으로 애플이 부품 발주를 축소하고 나선 가운데 LG디스플레이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애플 관련 매출이 19억2480만 달러(한화 2조547억원, 추정치 포함)에 달한다. 4분기 매출 8조7426억원 중 23.5%에 달하는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75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애플관련 매출은 9억9860만 달러(한화 1조660억원)로 전체 매출 중 14.2%를 차지했다. 3개월만에 애플 관련 매출이 10억 달러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 비중 중 20%를 넘긴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가 실적을 주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아이폰4, 4S용 패널 175만장을 공급했다. 아이폰5의 경우 2200만장에 달한다. 아이패드용 패널은 690만장,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은 857만장을 공급했다.
지난 3분기에는 아이폰4, 4S용 패널은 400만장, 아이폰5용 패널은 620만장, 아이패드용 패널은 760만장,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은 30만장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아이폰4, 4S용 패널은 절반 넘게 줄었지만 아이폰5가 3배 이상 늘어났고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애플관련 매출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매출 8조7426억원, 영업이익 5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29조4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912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위험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와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전환에 성공한 요인 대부분이 애플 영향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로 인한 매출 확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 제품의 판매가 둔화될 경우 다시 실적이 나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5의 경우 이전 제품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 애플이 관련 부품 발주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아이패드의 경쟁제품으로 자리잡으며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애플 의존도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으로 벗어날 계획이다. 총 4조원대의 투자 중 절반에 가까운 돈을 OLED 등 차세대 제품에 투여하겠다는 것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조원대가 될 것"이라며 "그 절반을 OLED와 LTPS 팹 전환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차별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전체 경영자원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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