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8.4조...전년比 5.1%↑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2012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지속된 내수시장 부진과 하반기 환율악재 등 대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현대차(대표 정몽구)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2년 연간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컨퍼런스콜을 갖고 ▲판매 441만357대 ▲매출액 84조4천697억 원(자동차 71조3065억 원, 금융 및 기타 13조1632억 원) ▲영업이익 8조4369억 원 ▲경상이익11조6051억 원 ▲당기순이익 9조563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전년에 이어 2012년 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환율 변동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해져 예년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지속된 내수시장의 부진 속에 하반기부터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 여건 등 대외적 어려움과 함께 임금협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등의 내부 요인에 따른 것이다.
특히 원화 강세와 더불어 연말부터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4분기에 ▲판매 122만6847대 ▲매출액 22조7190억 원 ▲영업이익 1조8319억 원의 실적을 올려, 전년 4분기는 물론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률 조정으로 이전 기준과 비교해 약 0.3%포인트의 연간 영입이익율 감소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는 해외 판매 호조와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연간 실적으로는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두자리인 10.0%를 기록했으며, 순이익 또한 해외공장 및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인한 지분법 이익 증가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2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441만35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시장에서는 경기 상황과 맞물린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한데다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66만7496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124만3763대, 해외생산 판매분 249만9098대를 합한 총 374만2천86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및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84조46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에도 불구하고 3분기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로 전년보다 1.2% 포인트 증가한 76.9%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판매대수 증가에 따라 판관비도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1조606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질적성장 추진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감소한 13.1%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한 8조4천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0%로 전년 동기대비 0.3% 포인트 감소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지분법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1%, 11.7% 증가한 11조6억51원 및 9조56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지속과 함께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꺾여, 글로벌 시장 수요는 작년보다 약 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내수시장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관세인하, 환율효과 등으로 수입차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66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부 역량과 경쟁력 강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 사회공헌 및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강화 등 경영 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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