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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교실바닥 공사’ 짬짜미 의혹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박성호]
업체 15곳 중 5곳만 낙찰·2곳 독식… 담합 의혹 제기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일부 교실바닥 교체 공사에 특정 업체들이 번갈아 가며 낙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업체-공무원간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광주시교육청은 따르면 동·서부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7월 ▲율곡초 등 4개교 ▲대자초 등 4개교 ▲고실초·하남중앙초 ▲월곡초 등 4건의 ‘초등학교 바닥보수용 관급자재 구매’에 대한 입찰을 발주했다.


입찰은 교육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1차로 각 교육지원청 관급자재심의위원회에서 5개 이상의 계약 상대자를 선정한 후 조달청에서 최종적으로 최저 가격을 써낸 업체를 선정하는 ‘다수 공급자 2단계 경쟁 입찰’로 진행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최근 실시된 4건 모두 관급자재심의위원회가 선정한 5개 업체 (주)동양목재, (주)모던우드, 간석목재산업(주), 경국산업(주), 영림목재주식회사로 동일했으며, 최종적으로 (주)동양목재와 간석목재산업(주)이 2건씩 낙찰 받았다.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바닥보수용 관급자재 납품업체가 15곳인 점을 고려하면 1차 선정 업체가 동일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또 1차 선정 업체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 중 일부는 포함된 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으로 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체와 관급자재심의위원회간 유착 의혹도 낳고 있다.


여기에 간석목재산업(주)과 모던우드는 지난달 17일 실시된 광주와 대구의 동일한 입찰에서도 각각 낙찰을 받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간에 ‘모종의 담합이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업계 관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타 지역의 경우 경쟁입찰을 하고 있는 반면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유독 담합이 심한 것으로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며 “2011년까지 2단계 경쟁 입찰을 진행했던 전남교육청은 공정성과 예산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일반 경쟁 입찰을 실시하고 있어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2000만 원 이상 관급자재 구매 시에는 관급자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업체를 정하고 있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관급자재심의위원회는 각 교육지원청 시설과장, 교수, 기술사 4명, 건축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박성호 기자 sungho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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