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망 보다 0.1%p↓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낮춰 잡았다. 미국ㆍ일본ㆍ영국 ㆍ러시아ㆍ인도 등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도 일제히 내렸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대규모 재정 감축으로 인한 경기둔화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의미다.
IMF는 23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수정치)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5%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전망치와는 0.4%포인트 차이다.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세계경제가 당면한 위험요인이었던 유로존 붕괴와 미국 재정절벽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해 성장률 감소폭을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에서 일제히 낮아졌다. 선진국은 1.4%, 신흥국은 5.5%로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은 선진국의 성장 부진 등 대외여건이 좋지 못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교역조건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재정절벽 위기 해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2.1%에서 2%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면서 올해 재정지출 감축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25%를 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달았다.
유로존은 올해 0.2% 감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려 잡았다. IMF는 유럽연합(EU)과 개별국이 정책대응을 강화하면서 극단적인 위험에서는 벗어났으나 궁극적인 위기 해결책이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경기부양정책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전망치 1.2%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브라질은 4%에서 3.5%, 러시아는 3.8%에서 3.7%로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10월 전망치 8.2%를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성장률 하락세를 막기위한 국가별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미국은 채무한도를 즉각 상향조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로존은 유럽 주변국들의 지원을 강조했고 일본은 더욱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은 거시건전성 조치가 금융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6%다.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3%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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