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금융시장의 붕괴위험은 어느정도 사라졌다면서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7일(현지시간)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IMF 워싱턴 본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내 국가들이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세계경제의)붕괴를 피했다"면서도 "우리는 재발을 방지해야 하고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유럽과 같은 거대한 경제권들이 금융시스템을 과도하게 키우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부문의 규제가 느슨해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유럽 재정안정 메커니즘 (ESM)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등 금융시장의 방화벽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며 앞으로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 ECB에 대한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징후가 보이는 반면 노동시장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우리는 일자리를 위한 성장, 성장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총재는 유럽이 금리인하를 비롯해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부채 삭감 문제에 대해 "어떤 삭감이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허락한 시간 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IMF는 이달 말 스페인을 방문해 금융산업에 대한 2차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젤라 가비리아 IMF 대변인은 IMF실사단이 오는 28일 마드리드에서 정부및 민간부문 관계자들과 함께 스페인 은행부문 개혁 보고서를 위한 2차 독립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해부터 은행부문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자본재확충 규모를 평가하는 등은행시스템 모니터를 하고 있다.
가브리아 대변인은 실사단의 방문이 끝나는 2월 1일 직후 예비 보고서가 발간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보고서는 3월 초 EU 집행위원회와 스페인 당국에 전달될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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