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요청 기각해야" 반박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거를 일본 법원에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세계 10여개국에서 특허 소송을 치르면서 이제는 증거 자료까지 각국 법원을 오가는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폴 그루얼 판사에게 미국 법원에서 채택된 증거 자료를 일본 소송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송에서 애플 특허의 유효성을 다투기 위해서는 미국 법원에서 채택된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요청한 증거 자료는 미국 법원에서 증거가 된 제품, 애플이 첫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6월29일 이전의 아이폰 관련 자료 등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에서 처음 공개한 아이폰도 포함됐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은 해외 증거 수집 제한 규정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일본 법원이 미국 법원의 협조 없이는 애플에 증거 제시를 명령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은 법원의 증거 수집 절차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삼성의 요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본 도쿄 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삼성-애플 소송에서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 2건 중 1건을 기각했다. 애플은 두 달 뒤인 10월 도쿄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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