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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먼저 떠나보낼 수 없어” 70대男 스스로 목숨 끊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0초

[아시아경제 정선규 ]
70대 남성이 위암으로 투병중인 아내가 위독한 사실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광주광역시 남구 A(74)씨의 집에서 A씨가 신음하며 쓰러져 있는 것을 큰아들(45)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A씨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다량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큰아들(45)은 경찰에서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는데 신음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수면제를 복용하고 고통스러워하셨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내의 병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이 길을 택한다.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짤막한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년 전 위암 판정을 받아 수술 후 회복한 아내(73)의 병이 지난해 10월 재발해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진달을 받자 자신이 부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슬하에 아들 3명을 두고 있으며 큰아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두 아들은 인근에 거주하며 부모를 부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도 오래전부터 고혈압과 불면증으로 수면제와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왔다”며 “두분의 금슬이 좋아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인데 아내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선규 기자 s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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