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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산다며 불만만 털어놓은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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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커피나 한 잔 하자."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그라운드 브리핑(공식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브리핑 대신 '티타임'을 권유한 것이다. 윤 대변인의 티타임 제의는 전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메리카노 커피 20잔을 주문한 윤 대변인은 "더 이상 브리핑은 없고 커피나 마시자. 좀 앉으라"며 "커피를 마시는 건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기 때문이다. 커피 마시러 올 때까지 기자들이 따라올 것 같아 커피 마시는 자리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커피잔을 들고 주변에 있던 몇몇 기자들에게 건배 제의를 했다. 얼떨결에 그와 건배를 하게 된 기자들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또 일부 기자들은 "윤 대변인이 갑자기 왜 이러느냐"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출범 이후 딱딱한 브리핑과 답답한 정보 전달로 기자들의 원성을 사왔다.

그러나 윤 대변인의 말대로 정말 더 이상의 브리핑은 없었다. 대신 윤 대변인은 티타임을 자신의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브리핑 내용 중 "개별 공약들 수준이 서로 다른지, 중복되지 않는지, 지나치게 포괄적이지 않은지에 대해 분석, 진단할 것"이라는 부분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인수위가 대선 공약 재점검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윤 대변인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며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전달해야지 그렇게 (해석)하는 건 언론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수위 해킹 사태에 대해 사실 확인을 부탁하는 기자들에게 윤 대변인은 "(사태의 전말을) 알고 있지만 좀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대변인이 너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인수위에 출입하는 언론사 모두가 전화하면 나는 동시에 180여번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브리핑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국회를 향해 "새 정부가 시작도 되기 전에 대선 공약에 대해 지키지 마라 폐기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도 윤 대변인은 '노코멘트' 했다.


윤 대변인은 10여분간의 티타임 후 더 질문하려는 기자들에게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 너무 많이 말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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