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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빈손으로 민주당 찾아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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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민주당에 '조직개편안 국회통과 협조 요청'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유일호 비서실장 예방... 축하난도 없어 빈축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이 1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진 부위원장과 유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진 부위원장은 "진작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늦게나마) 축하드린다"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문 비대위원장은 "두분의 공통점은 균형감각이 있으신 것"이라는 덕담으로 반겼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당선 됐다고 생각하고 꼭 성공하기 바란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진 부위원장과 유 비서실장에게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잘하는 것은 박수를 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비판을 안 해주면 (정치가) 썩는다"라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진 부위원장도 "좋은 야당,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잘될 수 있다"면서 "서로 같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15일 인수위가 내 놓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언급하며 대화의 본론을 시작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나온 것은 그동안의 대선 공약 큰 그림"이라면서 "세부사항이 다 마무리 되면 (야당에) 설명드리고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해 야당과 언론이 다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면서 "그 과정을 생략해버리면 빨리 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부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안)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사항들이 내부적으로 결정되면 그런 부분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35분간 이뤄진 면담에 민주당 측에서는 정성호 수석부대변인과 김영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김동철 비대위원이 동석했다.


대선 후 박 당선인 측 인사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진 부위원장과 유 비서실장은 최근 민주당 비대위의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의 난이나 꽃다발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예방을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야당의 이해를 얻었다고 발표를 하려는 요식행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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