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초반 인선과 업무보고 과정에서 밀봉(密封), 불통(不通) 논란을 빚어 '아슬아슬하다'는 평가를 받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드디어 대형 사고를 쳤다. 일부 해킹 가능성 등 보안 문제가 제기된 것을 가지고 "북한이 인수위 기자실을 해킹했다"고 잘못 전달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35분 쯤 자칭 '인수위의 유일한 취재기자'인 윤창중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 해킹 공지는)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보안당국은 기자실이 외부의 해킹시도에 취약한 만큼 기자들의 핵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개인 패스워드도 자주 교체하도록 당부해 줄 것을 인수위 행정실에 요청해 왔다"며 "이런 내용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수위 한 관계자가 "보안 점검에 의한 북한 측의 해킹이 포착된 것 같다"고 '공지'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인수위 발로 '인수위 기자실 북한 해킹' 주장이 보도되자 큰 파문이 일었었다.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기자들은 물론 보도를 본 국민들의 경악하는 등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안그래도 이날 오전 한 일간지가 당한 지난해 해킹이 북한 측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보도가 나왔던 차였다.
국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북한 측의 인수위 해킹에 대해 경악하면서 어느 정도 피해가 있는 지 등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특히 기정 사실로 여긴 일부 석간 신문에서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하자 국민들의 걱정이 고조되고 있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북한 측의 인수위 해킹 여부를 두고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인수위 한 관계자는 기자실에 나타나 오전 9시50분께 (브리핑이 아닌)공지사항이라고 전제하며 "정보당국에서 보완점검을 한 결과 북한 측에 의한 해킹이 포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킹이)기자실 쪽에서 포착됐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패스워드 수시로 잘 바꾸고, 백신 검사 하는 것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1시간쯤 다시 나타나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보안당국에서 검사하거나 했을 때 해킹의 노출 우려나 기자실은 인수위쪽과 다르니까 패스워드 자주 바꾸고,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서 방지해야 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사실상 북한에 의한 해킹 사실을 부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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