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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면 큰일나요" 꽃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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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면 큰일나요" 꽃뱀 주의보 ▲ 경찰청 '폴인러브'에 게재된 꽃뱀 사기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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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발 디딜틈 없이 혼잡한 출근길 지하철. 한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울먹이며 말끔한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주위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급기야 몇몇 시민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멱살을 잡고 지하철 밖으로 끌어내린다. 영문도 모른 채 성추행범이 돼 버린 남성은 이 사실이 가족과 회사에 알려질까 두려워 여성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건넨다. 알고 보니 이 여성과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던 시민은 미리 범행을 계획한 한 패였다.

속칭 '꽃뱀' 관련 사기나 금품갈취와 같은 범죄가 날로 진화를 거듭하자 경찰이 꽃뱀 유형과 예방법 등을 알리고 피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경찰청의 공식 인터넷 블로그인 '폴인러브'에는 최근 다양한 꽃뱀의 유형과 위험도 등을 소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꽃뱀'이란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각종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내는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가장 전형적인 꽃뱀 수법은 '명품 먹튀형'으로 꼽혔다. 돈 많은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를 선물로 받아낸 뒤 다시 판매하는 경우다.


특정 유흥업소나 식당 등과 짜고 남성을 유인해 고가의 술이나 음식을 주문하게 해 돈을 갈취하는 '레스토랑·나이트 알바형'은 조직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로 꽃뱀이 특정 업소와 짜고 사기 행각을 벌이는 유형으로, 술에 수면제를 타 고급안주를 강매하거나 술병을 더 가져다 놓기도 한다.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의도적으로 남성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가진 후 아기를 가졌다는 핑계로 금품을 뜯어내는 '임신 알바형' 꽃뱀도 최근 늘고 있다.


꽃뱀 관련 범죄의 대부분은 금품 갈취에 그치지만 자칫 피해자가 억울한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되는 경우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유흥업소 등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게 한 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교통사고 위장형'과 술에 취한 남성에게 접근해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성폭행 자작극형' 등은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분류됐다.


폴인러브는 "돈을 목적으로 사기를 치는 여성도 문제이지만 예쁘면 된다는 남성들의 그릇된 의식과 문란한 성의식도 꽃뱀 사기가 증가하는 원인"이라며 "단순한 금전적 피해는 물론 명예 실추와 가정파탄, 심지어 살인까지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꽃뱀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연을 가장해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여성을 경계해야 한다. 또 돈 거래의 경우 반드시 차용증을 작성하거나 은행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을 통해 증거를 남겨야 차후 법적 분쟁에서 도움이 된다.


폴인러브는 "평소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을 자랑하지 말고 여성과 만날 때에는 이성적인 판단을 해애 한다"며 "꽃뱀에게 당했을 때에는 창피하게 생각해 신고를 꺼리기보다는 가족과 경찰에 알리는 등 적극적·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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