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자 확정···총 4조원 매출 기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로템이 차륜형 전투차량(장갑차) 개발사업자로 확정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으로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은 현대로템과 차륜형 전투차량 개발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수주가 확정된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 금액만 6800억원에 관련 장비 등 매출이 2025년까지 총 4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륜형 전투차량은 다른 지상무기와 달리 수출이 용이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방위사업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우선 전투차량 600여대를 전력화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의 이번 수주는 기존에 장갑차 분야 맹주로 군림해 왔던 두산DST와 삼성테크윈 등 경쟁사를 제치고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따내기 위해 10년간 준비를 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인장환 중기국내영업1팀 부장은 "이번 수주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차륜형 전투차량 사업이 향후 10년간 지상무기 사업 중 최대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지상무기 3사가 나선 전면전에서 자사가 수주에 성공해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초 전투차량 기본형 사업이 확정되면서 김영수 상무와 이화석 고문의 지휘 아래 30여명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현대로템은 '자동차 전문 기업에서 만드는 전투차량은 역시 다르다'는 논리로 접근해 품질을 검증받았다. 특히 현대로템은 제안서 작성에 만전을 기해 감점을 전혀 받지 않은 데다 최소 30여년 정도 사용하는 전투차량의 유지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제반 인프라도 이번 수주에 한몫했다. 실제 이번 전투차량에는 상용화된 버스용 엔진이 장착되며 현대차가 사용하는 엔진 기반의 파워팩이 적용된다.
현대로템은 향후 전투차량 개발 조직을 우수 연구 인력 중심으로 재정비할 방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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