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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이집트 지하철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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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4000억원 규모 수주자 최종 결정
이민호 사장, 카이로 찾아 직접 영업 나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 전동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외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터널청(NAT)은 이달 말 카이로 지하철 1호선 전동차 180량 구매 및 유지보수 계약의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다. NAT는 선정된 낙찰자와 내달 말께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로템 외에도 스페인 카프, 일본 긴키, 중국 주저우 및 장춘 등 철도차량 업체들이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이 사업은 1987년 건설된 카이로 지하철 1호선의 노후된 전동차를 교체하는 것이다. 당초 2009년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LOI)를 받았으나 이집트 정정 불안 등으로 입찰이 수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말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이후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사업 담당자들이 바뀌면서 계약이 지연됐다. NAT는 지난 7월 사업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입찰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이번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라샤드 신임 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이 사장은 라샤드 장관에게 현대로템의 전동차·고속철 사업 수행능력과 현지화 경험 및 이집트 중장기 진출 계획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였다.


이집트 방문에 앞서 이 사장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들러 카림 교통부 장관 및 철도청장과 면담을 갖고 수주 관련 협상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기존에 튀니지에 납품한 전동차 76량에 이어 추가로 32량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차량시장 점유율(수주금액 기준)이 90%에 달해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다.


현대로템은 2000년대 초반 홍콩에 전동차 수출을 시작으로 인도·터키·브라질·그리스 등에서도 전동차 및 지하철 시스템사업을 수주했다. 철도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2006년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2007년 뉴질랜드 및 튀니지, 2008년 카자흐스탄, 2010년 우크라이나에서 전동차를 수주하는 등 해외무대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현재 미국·터키·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전세계 철도산업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9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철도차량 분야는 신규 차량을 기준으로 약 30%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이나 도로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기관차·화차·고속전철·전동차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의 규모가 큰 아시아와 서유럽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의 여지가 큰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성장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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