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금융회사에 투자했던 지분을 잇따라 처분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에 대한 투자가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하자 지분을 축소하거나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아메리카(BOA)의 경우 2005년 6월 9%에 달하는 중국건설은행 지분이 지난 2011년 1% 정도로 쪼그라 들었다. 영국계 은행인 HSBC는 핑안보험의 지분 15.57%를 매각하려고 하지만, 중국 보험감독 당국이 거래 정보를 요구하며 나서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은행들은 한 때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중국 금융기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기업이 2004~2009년 중국 소재 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33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중국 투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해 처분한 아시아 금융기관 주식은 440억 달러로 일 년 전 327억 달러에서 늘어났다.
다만 중국 금융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글로벌 은행들도 있다. HSBC는 중국 5위 은행인 교통은행의 지분 19%를 여전히 보유 중이고, 스페인의 카이사뱅크는 홍콩의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 지분 16.1%를 갖고있다. 도이체 방크는 중국 화샤은행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또 BNP 파리바는 지난해 12월 난징은행 지분 2%를 사들여 지분율을 12.7%로 늘렸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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