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플+]박경훈 "제주도는 늘 꼴지였잖아요"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피플+]박경훈 "제주도는 늘 꼴지였잖아요"
AD

[서귀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 지역에 축구의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박경훈 감독은 2010년 처음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그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환골탈태시켰다. 선수단은 시즌 내내 정규리그 선두권을 유지했고, 결국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 덕에 준우승팀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김은중)와 감독상을 독식했다.

승승장구에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은 늘 썰렁했다. 1만8천여 관중이 들어찼던 결승전을 제외하면 평균 관중은 4천명 대에 머물렀다. 빈약한 관중세는 2011년까지 이어졌다. 박 감독은 그 때를 회상하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 분들이 스포츠에 다소 폐쇄적이고, 뭔가 움츠러든단 느낌이 들었어요. '저 사람이 감독인 건 알겠는데, 딱히 아는 척 할 필요는 못 느낀다'란 반응이었죠. 얘기를 들어보니, '매번 우린 꼴등이다'란 생각이 이유더라고요. 전국체전, 소년체전에 나가도 제주는 늘 최하위였으니까요."

그러던 지난해, 변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제주는 시즌 뒤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았다. 전년도 대비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의 팀에게 수여되는 상. 지난해 처음 실시된 실관중 집계에서 대다수 구단들의 관중이 감소한 반면, 제주는 50.89%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였기에 더욱 값진 성과. 박 감독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죠. 만날 지면 팬들이 경기장에 오겠어요? 거기에 더해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한 덕분에 관중이 하나둘씩 늘었죠."


실제로 제주는 지난 시즌 안방에서 유독 강했다. 홈에서 얻은 승점은 42점(13승3무6패). 서울(55점), 수원(49점)에 이어 전체 3위였다. 특히 홈에서만 47골로 넣어 이 부문 K리그 1위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팬들에게 골과 승리로 제대로 보답한 셈이다.


"요즘엔 아주머니나 할머니까지 먼저 다가오셔서 '박 감독 덕분에 제주도에 축구보는 재미가 생겼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정말 기분 좋죠. 사실 2010년엔 '야, 쟤네 이상하다, 뭔가 하나보다'하다 어영부영 지나갔고, 2011년엔 성적이 다소 부진했어요. 하지만 지난해는 적어도 홈에서만큼은 재밌고 이기는 경기를 했죠. 다이나믹한 경기에 극적인 골이 많이 나오면서 팬들은 환호했어요. 또 구단 사장님부터 말단 직원까지 새벽에 도심지로 나가 경기를 홍보하고, 선수들도 학교 방문, 사인회 등 지역 밀착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죠.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낳은 결과입니다."


그는 제주 팬들에게 아름답고 좋은 경기를 선물하길 원한다. 현대 축구에 발맞춘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에 대한 고집도 같은 맥락이다.


"획기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로 60만 제주도민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요. 지금까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우리 팀 유소년 코치가 A급 라이선스 지도자 교육을 받았는데, 그곳에 모인 대다수가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 제주를 꼽았다고 하더군요. 감독으로서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더 노력하고 좋은 팀으로 성장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피플+]박경훈 "제주도는 늘 꼴지였잖아요"


박 감독은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 궁극적 지향점은 명문구단으로의 발돋움이다.


"우리 팀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팀인데도, 정작 명문구단이란 소리는 못 듣고 있어요. 우승은 달랑 한 번뿐이죠. 솔직히 자존심 상합니다. 냉정히 말해 현재 우리 전력이 우승권도 아니죠. 그래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상의 전력을 만드는 게 제 몫입니다. 적어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같은 성과를 올린다면, 모기업에서도 축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지 않겠어요? 또 포항이나 성남도 최상급 전력으로 ACL 우승한 게 아니잖아요. 조금 부족한 팀을 잘 다듬어 우승한다면 그 의미는 훨씬 클 겁니다."


'ACL에서 우승한다면?'이란 질문에 박 감독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늘 스포츠는 꼴찌였던 제주도가 아시아의 정상에 오른다면, 제주도민 분들에게도 엄청난 자부심이 되지 않겠어요? 아, 생각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네요(웃음)."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