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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차베스 위독설과 중남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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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 암 투병 중에도 4선에 성공한 차베스도 신의 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차베스가 누구인가. 미국에 맞서 중남미지역의 맹주역할을 하던 통치자다. 미국에게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쿠바의 카스트로 만큼이나 눈엣가시 같던 인물이다.

차베스는 집권이후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을 펴면서 대립각을 이어왔다.


심지어 2002년에는 미국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쿠데타가 발생해 정권 쫓겨날 처지에 놓였지만 국민들의 지지속에 자리를 되찾던 악연도 있다.

그런 그가 당장 오는 10일 취임 선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 있다.


미국과 자본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악으로 규정하던 차베스의 위독설은 미국의 눈엣가시가 사라지는 단순한 현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가 사망할 경우 중남미 지역에 변화의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경제적인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야한다. 자고로 변동성은 위험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도 될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우려스러운 현상들이 목격되고 있다. 베네주엘라 외환시장에서는 자국 화페인 볼리바르 평가절하를 예상한 달러화 매수가 확산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주요 수입 생필품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차베스 정부에서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경기부양에 나선 것도 이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영향은 베네주엘라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차베스는 카리브해 연안국에 시세의 절반값의 원유를 제공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의 중심이었다.


산유국인 베네주엘라는 원유를 통해 중남미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차베스가 사망하고 조약이 힘을 잃게 된다면 역내 국가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베네주엘라가 카리브해 국가들에게 공곱한 석유의 규모는 연간 70억달러(약 7조 42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가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름값의 절대 수치가 과거에 비해 높은 상황에서 원유 지원이 끊긴다면 쿠바, 과테말라, 도미니카 등 상당수 중남미 국가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경우 중남미 지역 전체가 경제위기에 휘말릴 수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해외 언론들이 차베스의 위독설에 따른 중남미 경제의 우려를 비중있게 전달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지구반대편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전세계로 영향력이 파급되는 것도 한순간이다. 지난해 유럽위기의 여파속에 그리스 총선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도 비슷한 연유다.


이런 이유가 있는 만큼 변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다. 오히려 변화에 따른 위기 대응에 무게를 둬야 할 시점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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