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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천태만상'..건설일용직 일감 90% 줄고, 배달업체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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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영하 10도 이하의 지속적인 한파로 일상 곳곳 천태만상이 연출됐다. 계속되는 강추위는 건설인력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감을 빼앗았고, 재래시장의 발길도 멈추게 했다. 반면 배달업체와 구내식당은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의 일감이 평소보다 90%나 줄었다. 이런 현상은 벌써 10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건설인력을 연결해주는 '우리인력개발' 관계자의 이야기다. 일당 8~9만원 수준이 지급되는 일용직 건설현장 일감이 공사 중단으로 급감한 것이다. 새벽부터 인력시장에 나간 일용직 근로자들은 출근을 했다가 헛걸음하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가 일쑤다.

현장을 감시하고 불법요소를 적발하는 업무를 보는 감리 직원들도 최근엔 현장을 나가는 횟수가 감소했다. 감리를 맡고 있는 황 모씨는 "워낙 날씨가 추워 땅이 다 얼어 녹지 않다 보니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과 인력이 많다"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공사를 며칠 연기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씨가 현재 맡고 있는 공사현장 4곳 중 3곳도 새해 들어 제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9시 가락시장은 가게 절반이 문을 내린 상태였다. 보통 횟감이나 어패류를 사러 나온 이들로 붐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평소보다 일찍 영업을 마감했던 것이다.

반면 구내식당과 도시락배달 업체들은 신이 났다. 너무 추운 나머지 점심시간 건물 밖을 나가지 않고, 안에서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도청 공무원들도 인근 식당 대신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평소 오전 11시 30분쯤 줄이 시작되는데 반해 요즘엔 11시면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도시락배달 업체는 요즘 일손이 모자라 애타고 있다.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병원 인근 한 죽집은 동종음식점 중 유일하게 배달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죽집은 최근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죽 배달 폭주로 신바람이 났다. 하지만 넘치는 주문에 배달 인력이 모자라다. 또 빙판이 채 녹지 않아 배달원이 늘 걱정스럽다.


피자나 치킨집도 배달주문이 폭주했다. 조 모씨는 주말 저녁에 피자 시켜먹으려고 했으나 주문이 밀려있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아예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 상담원이 한두시간 걸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치킨배달을 시켰으나 한 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길거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 사람들도 보여 눈길을 끈다. 빙판에서 미끌어질세라 집에 있는 등산용 아이젠을 채우는가 하면, 최근엔 고무로 만들어진 도심용 아이젠이 시장에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LPG 잠금장치도 잘 체크해야 겠다. 분당에 사는 A씨는 추운 날씨에 LPG 잠금장치를 하지 않았다가 다음날 수온 주가 16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 수도권에서는 교통난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수도권 주민들은 대중교통 환경이 좋지 않아 자가용을 끌고 서울까지 출퇴근하다보니, 평소보다 2~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린다.




오진희 기자 valere@
조민서 기자 summer@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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