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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는 현장 춥고, 일 많아진 내수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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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오진희 기자]27년 만의 한파로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이 사라졌다. 재래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멈췄지만 백화점, 편의점, 도시락 배달업체 등이 호황을 맞으면서 움츠렸던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건설현장 일감, 재래시장 발길 뚝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의 일감이 평소보다 90%나 줄었다. 이런 현상은 벌써 10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건설인력을 연결해주는 '우리인력개발' 관계자의 이야기다. 일당 8~9만원 수준이 지급되는 일용직 건설현장 일감이 공사 중단으로 급감한 것이다. 새벽부터 인력시장에 나간 일용직 근로자들은 출근을 했다가 헛걸음하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가 일쑤다.

현장을 감시하고 불법요소를 적발하는 업무를 보는 감리 직원들도 최근엔 현장을 나가는 회수가 감소했다. 감리를 맡고 있는 황 모씨는 "워낙 날씨가 추워 땅이 다 얼어 녹지 않다 보니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과 인력이 많다"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공사를 며칠 연기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씨가 현재 맡고 있는 공사현장 4곳 중 3곳도 새해들어 제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9시 가락시장은 가게 절반이 문을 내린 상태였다. 보통 횟감이나 어패류를 사러 나온 이들로 붐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평소보다 일찍 영업을 마감했던 것이다.


■한파 특수로 내수 꿈틀
지난 해 매출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백화점들이 한파 덕에 오랫만에 웃고 있고, 방한 용품들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한파 특수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특히 11월부터 일찍 찾아온 추위가 1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시장의 경기 체감온도가 모처럼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지식경제부 및 유통업체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1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늘었다. 12월 역시 각각 4.8% 4.2%, 4.5%로 4%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경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전년대비 추운 날씨로 의류, 잡화 부문의 겨울철 방한 용품 판매 및 구매고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매서운 추위 덕에 지난 6월(-2.0%) 이후 10월까지 5개월 연속 줄다가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지난해 12월(11%) 이후 최대로 많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방한관련 의류 및 잡화 제품이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12월 패딩재킷 제품 매출이 전년대비 아웃도어는 41%, 스포츠는 2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거위털ㆍ오리털 재킷 판매 급증에 아웃도어 의류가 40.3%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편의점들도 한파 영향에 방긋 웃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겨울철 대표 상품의 매출이 지난 1일과 2일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온장고 음료인 두유 30.2%, 캔커피 25.8%, 차음료 20.2%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찐빵과 어묵은 각각 18.8%, 15.9%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보온성이 좋은 기모 타이즈는 매출이 22.5% 증가했으며 무릎담요는 37.2%, 핫팩은 20.8%의 성장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칼로리가 높아 추운 날씨에 찾게 되는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대비 31.8% 증가했다"며 "립케어 제품과 핸드크림도 각각 18.1%, 25.8%로 늘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서는 핫팩의 경우 최근 10일동안 전년 대비 78.3%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두유, 꿀물 등 온장고 음료는 12.3%, 캔커피는 12.8%,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컵커피는 11.4%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들도 뜨거운 음료를 포장해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파스쿠찌에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포장 판매가 날씨가 추워진 지난달 중순 이후 전년동기보다 15% 가량 올랐다. 던킨도너츠에서도 지난달 포장판매 음료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보다 10% 늘어났다.


스타벅스의 경우 전체 판매에서 포장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집계돼 전년동기 75%보다 증가했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최근 일주일(12월26일~1월2일)사이에는 포장판매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뜨거운 음료나 보온성을 줄수 있는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강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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