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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신제품 내? 말아?"···이통사 영업정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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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정지로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할까 전전긍긍...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확대 시기 고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국내 이동통신 3사가 7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2월은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 시기이자 졸업, 입학 시즌이 몰려 있는 성수기이기도 해 딜레마에 빠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팬택은 이달중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통신사의 영업정지 때문에 출시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고민이 큰 쪽은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팬택이다. 팬택은 이달중으로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트렌드가 6인치, 풀HD인 상황에서 국내 휴대폰 3사 중 가장 먼저 이 같은 특징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해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통신사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년보다 줄어들게 됐다.


팬택 관계자는 "신제품을 당초 1월말에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통신사 영업정지 문제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 출시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출시 뿐만 아니라 마케팅 비용 투입 등 판매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시점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5인치 쿼드코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 이달중으로 출시하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가 완료되면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통신사 영업정지 문제를 아예 떼어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LG유플러스가 1월7일~1월30일, SK텔레콤이 1월31일~2월21일, KT가 2월22일~3월13일이다. 3개 회사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하고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원래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던 1월말부터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점유율이 50%로 가장 높은 데다 삼성전자, 팬택과도 상대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설 연휴, 졸업식, 입학식이 몰려 있어 통신 시장에서는 성수기이기도 하다"며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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