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8)이 김덕룡 전 의원(72)에게 법정에서의 허위진술을 부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으로부터 지난해 7월 검찰 조사 당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과의 만남횟수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2007년 대선 후 나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을 함께 만난 것이 두 차례가 아니라 세 차례이고 돈 거래는 없었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회장은 증인신문에서 "2007년 12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 전 의원을 직접 만나 3억원을 전달했고, 이 전 의원이 '고맙다, 잘 쓰겠다'며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미래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총 7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됐다.
박나영 기자 bohen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