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서 대폭 감축 위해 구청 간부들에게 태블릿 PC 제공...간부회의와 모든 보고에 활용케…4월엔 팩스 없애고, 전자팩스 전면 도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올해부터 태블릿 PC와 전자팩스를 전격 도입, 종이문서와 전쟁을 벌인다.
먼저 지난 달 구청 5급 이상 전 간부직원 74명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했다. 휴대성, 신속성, 활용성이 높은 태블릿 PC를 통해 종이문서 낭비를 막고 스마트행정을 구현함과 더불어 현재 간부들의 노트북이 사용연한 5년을 훌쩍 넘겨 노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청에서 열리는 간부회의를 포함한 모든 회의와 대면보고, 트위터 반상회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민원부서의 경우 빠른 민원 처리를 위해 현장에서 태블릿 PC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구는 사용에 앞서 가장 중요한 보안문제 해결을 위해 ▲문서에 암호 설정 ▲사용 후 즉시 삭제 ▲분실 대비 단말기 화면잠금 설정 등 대책을 세웠다.
지난 달 20일부터 28일까지는 구청 전산교육장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태블릿 PC 사용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홍보담당관 인금철 과장은 “대면보고가 끝난 후 버려지는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태블릿 PC로 그런 낭비를 막을 수 있어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행정업무시스템과 연계,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에는 전자팩스가 전면 도입한다. 전자팩스란 따로 팩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로 팩스를 송수신하는 것으로 출력 여부를 선별할 수 있고 전자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어 종이와 토너 등 소모품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구 민원여권과가 지난 해 8월 실시한 사전 분석 결과 종이 토너 등 소모품, 전기사용료 등을 연간 약 31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이문서를 없애기 위한 송파구의 노력은 지난 2009년 종이기록물 전산화 사업으로 본격 시작됐다.
2010년부터는 종이없는 사무실 운동을 전개했다. 직원 1인 당 복사용지 연간 목표한도를 5.2박스에서 절반인 2.6박스로 정했다. 부서별 자율구매에서 목표량 내에서 재무과가 일괄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꿔 연간 2억원을 절감했다.
종이문서를 보관하는 개인 캐비닛의 경우 신규 구매를 일체 금지하고, 팀당 2개씩 30% 감축해 부서 신설 시 재활용케 했다. 또 매월 4일을 ‘복사용지 안 쓰는 날’로 정했다. 그 결과 복사용지와 캐비닛 수를 전년대비 20%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종이없는 사무실 2단계로 종이기록물 감축운동을 전개했다. ‘1부서 1페이퍼리스 사무 발굴’을 추진,2년내 종이문서의 생산량을 50% 이상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외부에서 오는 종이문서는 스캔하여 전자문서로 등록케 했고, 사무감사 대신 전산감사를 원칙으로 삼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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