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 "자진 사퇴해야"…인사 논란 계속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이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의원들 내에서 '막말 논란'을 겪고 있는 윤 대변인의 사퇴 목소리가 처음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윤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을 2004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유 의원은 1일 한 지방지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변인에 대해 "너무 극우다"라며 "당장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경제통'으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책메시지총괄단장 등을 맡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내가 너무 쓴 소리를 잘해서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무색무취하다"고 혹평한 뒤 "인수위를 너무 친정체제로 끌고 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을 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인사를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초반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다시 MB 정부 5년과 같은 실정을 되풀이할 경우 이번이 지나면 끝"이라며 "48% 중에 상당수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정치와 정책이 성공의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보는 보수적으로 해도 되는데, 민생은 진보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한다"며 "의견의 차이,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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