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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뱀의해] 구렁이와 사랑에 빠진 24살 뱀띠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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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사육사 김현미 씨와 알비노 버마 비단구렁이 '슬기'의 하루


[2013 뱀의해] 구렁이와 사랑에 빠진 24살 뱀띠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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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똑똑! 슬기야, 잘 잤어? 누나 왔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12월의 어느 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의 동물사 문을 열고 들어서며 김현미(23·사진) 사육사가 큰 소리로 말을 건낸다. 커다란 수조 속에 늘어져 있던 알비노 버마 비단구렁이 '슬기'가 머리를 치켜들며 '쉬쉬' 경계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동물원에서 일한지 겨우 10개월 남짓된 앳된 얼굴의 김 사육사의 하루는 슬기의 잠자리를 정리하는 일로 시작된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두 손을 보온등에 한참 갖다 대 따뜻하게 만든 뒤 슬기를 옮겨야 한다. 온도에 워낙 민감한 동물인지라 차가운 손을 가져가면 아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낸다.


슬기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목욕물을 준비하는 일도 김 사육사의 몫이다. 흔히들 뱀은 피부가 축축하고 끈적끈적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뽀송뽀송하고 적당히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원의 뱀들은 온욕을 즐긴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뱀은 한 달에 한 번 먹이를 먹는다. 살아 있는 작은 식용 쥐를 한꺼번에 열 마리 이상 먹어 치운다. 뱃속에서 먹잇감이 서서히 소화되는 동안 뱀은 조금씩 살이 올라 매달 허물을 벗어내며 몸집을 키운다. 슬기가 행여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을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김 사육사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 모습을 지켜보다 퇴근하곤 한다.


갓 탈피를 마친 뱀은 그 어느 때보다 뽀얗고 예쁜 자태를 자랑한다. 경력 25년차 안성은(46) 사육사는 "이 때가 비늘 촉감도 가장 부드럽고 눈빛도 초롱초롱해진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뱀은 자신을 돌보는 사육사를 알아볼까? 김 사육사는 "슬기가 냄새나 느낌으로 사람을 구별한다"고 자신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뱀은 후각과 촉각이 발달돼 있다. 김 사육사가 슬기와 친해지는 방법도 서서히 그녀의 손길에 익숙해지게 훈련하는 과정이었다.


성격이 비교적 온순한 편에 속하는 슬기도 처음엔 그녀의 손을 피해 요리조리 빠져나가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선배인 안 사육사가 미끄러지는 뱀을 안아 올려주고 떨어지지 않도록 핸들링 하는 요령을 알려줬다. 길이 2.5m, 몸무게 15㎏ 짜리 슬기는 이제 곧잘 김 사육사에게 자신의 몸을 턱하니 맡긴 채 시간을 보낸다.


물론 매일 같이 슬기와 살을 맞대고 사는 김 사육사로서는 포기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는 당연히 안되고 손톱을 예쁘게 기르거나 반지, 시계 같은 장신구도 일절 착용할 수 없다. 슬기가 사육사의 몸을 타고 이리저리 기어오르는 동안 자칫 보드라운 비늘이 긁히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이면 24살이 되는 뱀띠 아가씨 김 사육사는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새해가 뱀띠 해인만큼 뱀을 보러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아질텐데 슬기가 아픈 곳 없이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제가 직접 돌보고 먹여서 키운 동물이 다른 분들께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뱀띠 여자와 비단구렁이가 만났으니 무서울 것도 없겠죠? 오셔서 직접 만져보셔도 돼요."


[2013 뱀의해] 구렁이와 사랑에 빠진 24살 뱀띠 처녀


☞ 관련기사 <[2013 뱀의해] 사람·재물 지키는 신비한 영물>
☞ 관련기사 <[2013 뱀의해] 조상들이 생각한 뱀 어떻게 생겼을까?>
☞ 관련기사 <[2013 뱀의해] 민간 설화 속 '뱀', 뱀도 은혜 갚는다>




용인=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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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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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화 기반의 자유무역, 다자주의 질서 근간을 흔들고 '상호주의'라는 새로운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각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호주의 확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미국과 같은 식의 상호주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기보단 '미국만의 이탈'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아시아

  • 25.09.1807:30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관세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국가별로 다른 셈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유사한 청구서를 받아들였지만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각각 미국과 씨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밀착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 역시 고관세로 실질적인 강 대 강 대치가 있기보단 협상 결과 별 성과가 없어서 서로

  • 25.09.1807:26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관세 충격요법으로 다자주의 질서를 흔들었다. 2기는 한발 더 나간다. 국가·품목·공정별로 촘촘한 그리드를 깔아 '상호주의' 원칙을 전면화하며, 사실상 블록형 무역질서를 설계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확산된 '경제이슈의 안보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담론이 문제의식을 세계에 공유해 준 덕에 트럼프 2기의 관세체제는 일회성 압박이 아니라 '새 규범'으로 자리

  • 25.09.1706:14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질서의 형성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화가 아닌 미국을 제외한 또 다른 세계화, 즉 재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질서에 대해 '재세계화' 형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미국과 상대국의 자유

  • 25.09.1706:13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한 국가(미국)가 사실상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무역 전쟁은 좋은 일이며, 이기기 쉽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8년 3월) "이번 관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트럼프 대통령·2025년 2월)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쳐 2기 땐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취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취임 4년 차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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