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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발'이라고? … 우리 속담 속 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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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발'이라고? … 우리 속담 속 뱀의 모습 ▲ 국내에 서식하는 '실뱀'(사진 제공: 이상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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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네 문화에서 뱀은 무섭지만 그리 멀리 있는 동물은 아니었다.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던 설화와 민담에서부터 오래된 무덤 속 벽화에까지 뱀이 사람을 지키고 재물을 물어오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태몽으로 뱀꿈을 꾸면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는다는 믿음도 있었다.


심지어 뱀이 자라 구렁이가 되고,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가 되며, 이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으면 용이 돼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처럼 뱀을 신격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뱀은 그 모양이 징그러운데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속담에서는 보통 부정적인 존재로 묘사됐다. 간사하거나 의뭉스러운 성격으로 그려지는가 하면 '용'과 '뱀'을 비교해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못한 것을 뱀에 빗대기도 했다.


계사년 새해를 맞아 예로부터 자주 사용해 오던 뱀과 관련된 속담들을 찾아봤다. 국립국어원 조원형 연구사는 "비록 속담 속에서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긍정적인 면을 잃지 않는 존재가 바로 뱀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개구리 삼킨 뱀의 배 = 보기와는 달리 꼿꼿하고 고집이 센 사람.


◆ 굴에 든 뱀 길이를 알 수 없다 = 남의 숨은 재주나 가지고 있는 보물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 댓진 먹은 뱀 같다 = 뱀이 담뱃대에 엉긴 진을 먹으면 즉사하듯이 이미 운명이 결정된 사람이다.


◆ 뱀 본 새 짖어 대듯 = 몹시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


◆ 뱀 설죽이듯 =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게 잘못 건드려 놓은 상황.


◆ 뱀을 그리고 발까지 단다 = 쓸데없는 것을 덧붙여서 오히려 못쓰게 만든다.


◆ 뱀이 용 되어 큰소리한다 = 변변찮거나 하찮은 사람이 신분이 귀하게 되어 아니꼽게 큰소리를 친다.


◆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 눈앞에 있는 사실을 실제 그대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또는 어떤 일에 대해 추상적으로 말하기는 쉬우나 실제로 하기는 어렵다.


◆ 조그만 실뱀이 온 바닷물을 흐린다 = 못된 사람 하나가 온 집안이나 사회 전체를 망친다.


◆ 허리춤에서 뱀 집어 던지듯 = 끔찍스럽게 여기며 다시는 보지 아니할 듯이 내버리는 경우.


◆ 구렁이 담 넘어가듯 = 일을 분명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고 슬그머니 얼버무려 버림.


◆ 구렁이 아래턱 같다 = 구렁이의 아래턱에 귀중한 구슬이 있다는 말처럼,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다.


◆ 구렁이 제 몸 추듯 = 자기 자랑만 하는 모습.


◆ 빈 절에 구렁이 모이듯[끓이듯] = 먹을 것도 없는 빈 절에 쓸데없이 구렁이가 모여들어 와글거린다는 뜻, 언짢은 것들이 여기저기서 소리없이 모여 우글거리는 모양.


◆ 서리 맞은 구렁이 = 행동이 굼뜨고 힘이 없는 사람,또는 세력이 다해 모든 희망이 좌절된 사람을 비유함.


◆ 참새가 아무리 떠들어도 구렁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 실력이 없고 변변치 아니한 무리들이 아무리 떠들어 대더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이와 맞붙어 함께 다투지 아니한다.


◆ 초라니 열은 보아도 능구렁이 하나는 못 본다 = 까불까불하고 경박한 사람보다 속이 의뭉한 사람이 같이 지내기에 더 어렵다.


(도움말: 국립국어원)


'뱀의 발'이라고? … 우리 속담 속 뱀의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해상명부도(海上冥府圖). 바다 위의 사후(死後) 세계를 그린 그림으로 8폭 병풍으로 제작됐다. 거친 파도 위에 뱀을 비롯한 십이지동물이 의인화돼 표현됐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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