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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바람' 타고 불황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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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이산화탄소 포집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 집중

두산 '바람' 타고 불황 탈출 ▲지난 7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설치된 두산중공업의 3㎿ 해상풍력 실증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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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두산그룹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통해 유기적 성장에 주력하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두산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 해상풍력시스템인 '윈즈3000TM'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했다. 국책과제로 개발된 이 해상풍력시스템은 날개(블레이드)·증속기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했다.

지난 7월에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풍력 실증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세계적으로도 3㎿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상 운전 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와 독일 지멘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실증운전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CCS 기술 개발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CCS는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인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2013~2017년에는 전세계 석탄 및 가스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에 CCS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을 통해 내년 이후 연평균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하이브리드 굴착기와 원격제어가 가능한 아이핸드 굴착기, 친환경 엔진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디젤엔진 이외에 전동기 및 전기 저장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것이다.


굴착기 운영비 중 연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 굴착기 개발은 시장에 큰 반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산화탄소 35% 저감 및 연비 35% 개선 등을 통해 1대당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아이핸드 굴착기는 사람의 팔에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팔과 상체의 움직임을 통해 제어하는 장비다. 운전자의 직관적인 조작을 통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쉬운 조작법으로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고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복구작업에 원격 제어장치를 설치한 밥캣 장비 두대가 활약했다.


이 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부터 소형 디젤엔진 개발에 들어가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소비가 적고 오일 보충이 필요 없는 고효율 엔진을 개발해 냈다. 특히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배기규제인 '티어4 파이널'을 충족시켰다. 이 소형 디젤엔진은 지난 10월 준공된 인천 디젤엔진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2014년부터는 밥캣 장비에 탑재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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