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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을 와인셀러에 보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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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일정하면 화학반응 늦춰 경화작용 방지 수명 연장 '겨울철 장비보관법'

"골프공을 와인셀러에 보관하라고?" 골프공을 와인셀러처럼 온도가 일정한 곳에 보관하면 화학작용을 늦춰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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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공을 와인셀러처럼 선선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수명이 길어진다(?).

정답은 일단 "그렇다"이다. 골프공을 보관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경화작용, 다시 말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있다. 와인셀러 등 온도가 일정한 곳에 보관하면 화학작용을 늦춰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사용법은 1년 이내에 모두 소비하는 쪽이다. 2년이 지나면 비거리가 적어도 20%는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다.


▲ 골프공과 온도의 상관관계= 12월초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는 이상한파가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는 사실상 라운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쯤 되면 골프장비도 꼼꼼하게 손질해서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 골퍼들은 특히 골프공을 쌓아두고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관련업계에서는 기프트의 성격이 강한 골프공은 가수요가 25%는 된다고 예상한다. 집이나 사무실의 서랍에서 자고 있는 골프공이 많은 셈이다.

골프공은 그러나 온도 등 보관상태에 따라 성능이 급격히 변화한다. 기온이 높거나 고지대에서는 비거리가 느는 반면 춥거나 물 위를 날아갈 때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예전에 로봇으로 실험을 했더니 영하 3도에서는 18도에 비해 캐리(날아가는 거리)가 4.8야드, 런(굴러가는 거리)이 5.5야드나 감소했다. 10.3야드, 결과적으로 아이언 1클럽 차이에 해당하는 거리가 줄어들었다.


와인셀러에 넣어두면 그만큼 쾌적한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렇다 해도 제조된 지 2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습기에 약해 코어의 압축력이 느슨해지고, 이로 인해 반발계수(COR)가 떨어지면서 기간이 지날수록 비거리의 손실이 커진다. "골프공에 욕심내지 말라"는 말이 여기서 출발한다. 너무 오래된 골프공이 있다면 라이벌에게 슬쩍 선물한다.


▲ 골프채 "추운 건 나도 싫어"= 골프채도 같은 맥락이다.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을 가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에 방치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 드라이버의 경우 페이스가 깨지기 쉬운 건 물론 샤프트에 변형이 올 수 있다. 아이언 역시 기온이 낮아지면서 물방울이 맞혀 녹이 슬거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 휘어지기 쉽다. 아파트 베란다 등 기온의 격차가 심한 곳은 모두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시즌 중에도 골프채를 트렁크에 보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도로 상태에 따라 파손 확률이 높고, 연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골프채 전문털이범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요즈음은 더욱이 메이커들이 골퍼들의 비거리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초박형 페이스를 출시하는 추이다. 그래서 기온이 아주 낮은 날 굳이 연습을 하고 싶다면 드라이버는 제외해야 한다.


아이언은 헤드를 미지근한 물로 씻고 뻣뻣한 나일론 브러시로 닦는다. 헤드에 녹이 발생했다면 WD-40 등 방청제를 활용한다. 그립도 공을 들여야 한다. 중성세제로 깨끗이 닦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그늘에서 말린다. 이 모든 것들은 봄 시즌을 앞두고 피팅센터를 찾는 것으로 완성된다. 자동차의 윈터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얼라인먼트를 조율하듯이 골프채의 파손 여부와 함께 로프트나 라이각까지 전체적인 점검을 곁들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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