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매로 불우이웃돕기, 양용은과의 동반라운드권은 1301만원에 낙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골프 경매로 불우이웃돕기를."
최근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골프채(사진)가 2만6290달러(한화 약 2800만원)라는 거액에 팔렸다. 미국 미시간주 그랜래피즈 소재 포드기념관의 새 배움의 집 건축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한 경매였다. 국내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자선경매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골퍼들이 사용하던 골프용품들을 경매에 출연하고, 그 수익금으로 선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희귀 물건처럼 고가가 아니더라도 팬들에게는 소장품이 되고, 불우이웃돕기에 쓰이는 '따뜻한 경매'다.
▲ 대통령의 클럽 "2800만원에 낙찰"=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1913-2006)의 골프채가 지난 12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헤리티지 경매장에 나왔다. 골프백에는 포드의 이름은 물론 대통령 표시 문장도 선명히 박혀 있다.
관계자는 "창고에 보관돼 있거나 사용한 적이 없는 전시용 골프채가 아니다"라며 "(포드대통령이) 실제 사용하던 골프채"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최근 골프닷컴이 선정한 역대 대통령 골프광 6위에 꼽힐 정도의 골프마니아다.
얼마 전 아일랜드에서는 19세기 말 '전설의 골퍼' 톰 모리스가 직접 사용했던 골프공을 찾는 수색작업이 펼쳐졌다. 모리스가 도네갈 카운티의 소금호수 인근에서 자주 스윙 연습을 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 호수에 상당수의 공이 수몰돼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출발점이다. 이 공이 바로 오래 전에 사용됐던 거터 퍼처(고무에 새 깃털을 넣어 만든 공)다. 다른 선수들까지 연습해 수천개의 공도 잠겨 있을 확률이 높다.
모리스가 직접 디자인한 공은 경매에서 개당 약 2만유로(약 2800만원)는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거터 퍼처 이전에 사용됐던 가죽 커버에 깃털을 채운 페더러 골프공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20개만 찾아도 40만유로(5억6000만원)는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색단은 그러나 공을 찾더라도 모리스가 이 지역에 설계한 로사페나골프장에 기증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양용은-이승철과의 동반 라운드 티켓'은 1301만원= 지난달 아일랜드골프장에서 열린 양용은(40ㆍKB금융그룹)과 가수 이승철의 '자선콘서트'에서는 양용은과의 동반라운드권이 1301만원에 낙찰됐다. 처음에 치솟던 경매가가 주춤하자 이승철이 "나도 끼워팔자"며 "노래방 뒤풀이 서비스까지 더하겠다"고 나서 가격이 치솟았다. 양용은은 얼마 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낙찰자와 아직 라운드는 못했고, 식사만 같이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아프리카 최빈국 차드에 학교를 지어주는데 쓰인다. 이승철이 매년 특별 음반 발매와 콘서트 수익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양용은이 이승철의 선행에 동참했다. 양용은과 친분이 두터운 노승열과 김대현, 김경태, 황인춘, 김도훈, 김형성, 남영우, 장익제 등 프로골퍼들이 합류해 자신들이 아끼던 드라이버와 웨지, 퍼터 등을 출연했고, 여기서도 최고 600만원까지 낙찰가를 기록했다.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지난주 200여명의 팬들과 함께 경매를 열었다. 자신이 직접 사용하거나 구입해 아끼던 50여개의 물품을 내놓았다. 드라이버와 퍼터, 골프백, US오픈 기념사진, 사인볼, 머니클립과 우승골프장의 홀 깃발 등 품목도 다양했다. 최고가는 골프백이 300만원, 볼마커 세트가 가장 싼 20만원에 팔렸다. 최나연은 수익금 2100만원에 성금을 더해 4000여만원을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기부했다.
배경은(26ㆍ넵스)은 소속사인 넵스의 삼성동 서울 본사에서 열린 40여명의 팬미팅 자리에서 경매 행사를 더했다. 웨지세트와 퍼터를 비롯해 의류, 홀 깃발, 이글기념 공, 심지어 아끼던 곰인형까지 등장했다. 최고가는 100만원에 낙찰된 3개의 웨지세트, 의류는 10만원 대에 팔렸다. 총수익 335만원은 지난 7월 같은 회사 소속인 김자영(21)의 경매에서 얻은 수익금 600만원과 함께 수도권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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