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취득세 감면 연장 등 단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내년 부동산 경매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 효과는 지난 9·10 대책을 통해 입증됐다. 장기침체에 빠졌던 경매 시장이 9·10 대책 효과로 10월 수도권 주택 경매 입찰자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9000명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경매 물건이 넘치면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까지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도 크다.
입찰자 수가 늘면서 10월과 11월 들어 수도권 주택 낙찰건수도 급증했다. 1~8월 평균 1400개를 기록했던 수도권 주택은 9·10 대책이 시작된 9월 1684개로 증가했다. 이어 10월과 11월 연속 1830개가 낙찰되는 등 9·10 대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현재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시 부과되는 1%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할 뿐 아니라 9억원 초과 주택에 부과되던 취득세를 낮춰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고가 부동산 경매에도 입찰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경매 물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하반기 법원 경매장에 나온 신건 수는 총 4109건으로 지난 2010년 3486건, 2011년 3994건보다 증가 추세에 있다.
경매는 개시 결정 이후 법원에 신건으로 등장하기까지 평균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경매 물건 수는 예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대선 기간 향후 정책의 불투명성 때문에 움츠려 들었던 투자자들이 내년에는 본격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당선인의 9억 초과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현실화되면 고가 부동산 경매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이어 "새 정부가 자금 사정에 숨통을 틔워주는 정책을 추가로 펼친다면 경매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거래가 살아나는 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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