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대만 HTC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HTC가 MS와 손잡을 경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MS는 애플과 구글에 맞설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관계자를 인용해 HTC가 각각 12인치와 7인치 태블릿을 제작 중이며 이 제품에는 전화 기능도 함께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HTC의 태블릿은 2013년 첫 공개될 것이며 운영체제는 윈도RT(ARM제 프로세서 태블릿 기기를 위한 윈도8 OS 변형버전)이 적용된다.
관계자는 HTC는 출시 시기를 내년 3분기 쯤으로 잡고 있으며 퀄컴의 칩셋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제품사양이나 개발·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TC는 내부적으로 인텔 칩셋의 사용도 검토했으나 가격이 너무 오를 수 있어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블릿 시장 규모는 632억달러다. 시장분석업체 NPD는 오는 2015년이면 시장 규모가 1235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태블릿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부쩍 성장한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 제품군이 40% 이상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바짝 추격 중이다. 후발주자인 MS의 윈도 기반 태블릿 제품은 올해 전체 시장의 2.9%를 점유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는 윈도 태블릿의 시장점유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제품군 확대가 더뎌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윈도 태블릿을 내놓지 않았던 HTC가 내년 제품을 발표하면 윈도RT 기반 태블릿 중 7인치 제품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7인치 태블릿 시장은 구글의 넥서스7,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시리즈,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에 이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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