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전자가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3일 안착했던 150만원대도 무너진 상태다.
21일 오후 2시2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46% 하락한 145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44만원원(-4.19%)까지 떨어졌다. 한국, 삼성, 우리투자,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매도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약 3만8000여주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만7000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뱅가드발 자금이탈 우려, EU발 악재 등 수급 관련 이슈가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주요 인덱스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를 MSCI에서 FTSE로 변경하는 것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최대 9조원 가량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고, 이 유출에 삼성전자 물량이 상당수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15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만큼 이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홍콩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투자자들이 IT 섹터에서 다른 섹터로 투자 비중을 변경하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호아킨 알무니아 EU 집행위원회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20일 "삼성전자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는 내부 조사절차의 막바지까지 와 있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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