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BC파트너스 미그로스 매각 추진..테스코·까르푸도 미그로스에 관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월마트가 매출 기준 터키 최대 소매업체인 미그로스 인수를 노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부채를 포함해 40억달러 이상을 지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그로스 인수 시도는 월마트가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새로이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기존에 진출했던 신흥시장에서는 월마트가 뇌물 수수 등의 비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그로스는 슈퍼마켓, 할인점 등을 포함해 터키에서 총 88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는 미그로스 인수를 위해 미그로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BC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최근 월마트와 미그로스 관계자들이 터키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BC 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 미그로스 지분 51%를 인수했다. BC 파트너스는 미그로스 지분율을 98%까지 확대했다가 지난해 18% 가량을 장내 매도해 현재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C 파트너스는 월마트 외의 다른 소매업체들에도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까르푸, 영국 테스코 등도 미그로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몇 달전 까르푸의 터키 매장과 미그로스 매장을 합병하는 문제와 관련해 BC파트너스 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터키의 또 다른 소매업체 사반치와 합작을 통해 터키 시장에 진출해 있다. 까르푸는 터키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최근 신흥시장에서 악재가 겹쳤다. 멕시코에서 매장 오픈 관련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송 위기에 직면해 있다. 뇌물 제공 혐의에 대한 조사는 인도, 브라질, 중국 등 주요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마트는 최근 중국과 브라질 등에서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고 현지에서의 공격적 시장 확대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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