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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통화정책, 실업률과 연계 '역사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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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5% 이하+실업률 6.5% 이상이면 지속 부양"
1월 물가 목표치에 이어 실업률 목표치도 설정
통화정책 효율성+투명성 두 토끼 잡으려는 포석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대체 450억$ 장기국채 매입 발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4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장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상 4차 양적완화에 나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더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FRB가 부양 조치를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업률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점이었다.

FRB는 이날 실업률이 6.5%로 하락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RB가 통화정책을 취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실업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FRB가 실업률 수치와 기준금리를 연계시켰다며 FRB의 통화정책에 역사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이날 평했다.

그동안 FRB가 실업률 목표치를 정하고 통화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은 FRB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3%를 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7%로 하락할 때까지 부양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처음으로 화두를 던졌다. 지난 9월에는 나라야나 코처라코다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이 5.5%로 하락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처라코타가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을 더 중시하는 대표적인 매파였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준비총재도 최근 실업률이 7.25%로 내려갈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RB는 올해 1월 FOMC에서 통화정책과 관련 물가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FRB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지 않는 한 부양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가 올해 첫 FOMC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 목표치를 제시한데 이어 마지막 FOMC에서는 실업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FRB는 이번 FOMC에서 물가 정책 목표치를 2.5%로 설정했다.


FT는 올해 1월 첫 물가 목표치가 제시됐을 때에도 FRB가 기능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고 버냉키 의장이 FRB를 개혁했다고 평했다.


FRB가 물가와 실업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FRB의 두 가지 임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벤 버냉키 의장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경기 전망치 제시 횟수를 1년 두 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렸고 발표 항목도 국내총생산(GDP) 외에 실업률, 물가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FOMC 회의 후 기자들 앞에 섰다. FRB의 의장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창립 후 97년간 이어진 FOMC의 비밀주의 정책을 깨뜨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FOMC에서는 매달 450억달러의 장기 국채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는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도입돼 1년여간 지속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RB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매각해 그 수익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꾀하는 통화정책이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들은 FRB가 보유하고 있던 단기 국채를 거의 다 소진함에 따라 이번 FOMC에서 장기 국채 매입을 골자로 하는 대안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장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FRB는 지난 9월 발표한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 조치와 함께 FRB는 내년에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게 됐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실질적으로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정책이었던 반면 국채 매입은 매월 450억달러의 통화가 추가로 풀리는 정책인만큼 향후 물가 안정 여부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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