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울산 현대의 첫 번째 세계 무대 도전이 아쉬운 결과로 막을 내렸다.
울산은 1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첫 출전한 대회를 6위로 마감하며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았다.
'철퇴 축구'의 위력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 경기였다. 상승세는 초반에만 유효했다. 울산은 초반 김신욱의 제공권과 이근호의 돌파를 앞세워 히로시마를 밀어붙였다. 행운도 따랐다. 전반 17분 미츠모토의 백패스를 상대 골키퍼가 잡지 못하며 자책골로 연결된 것.
곧바로 히로시마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5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사토의 헤딩을 김영광의 손에 맞고 나왔고, 이를 달려들던 야마기시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전반 40분 오른 측면을 무너뜨린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은 완전히 히로시마의 페이스였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J리그 득점왕' 사토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사토는 문전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야마기시의 패스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설상가상 울산의 뼈아픈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후반 27분 울산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요지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가로챘다. 이어 요지로가 내준 공을 사토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쐐기골을 넣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30분 마라냥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히로시마의 침착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슈팅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이용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2-3 뼈아픈 역전패란 결과를 받아들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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