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이 말하는 '명품 가전'의 길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이 말하는 '명품 가전'의 길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
AD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명품 가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최소 20년 동안은 고장 없이 쓸 수 있다는 믿음. 다양한 기능 보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잠시의 이익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오늘과 내일의 밀레를 만들고 있습니다."


113년간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 200년 뒤에도 생활가전 업체로 남겠다고 장담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독일 가전 업체 밀레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밀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두 가지를 손꼽는다. 첫 번째는 100년이 넘도록 생활가전이라는 한 분야에만 집중한 가족기업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전문 경영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다.


지난 1899년 창립한 밀레는 밀레(Miele) 가문과 진칸(Zinkann) 가문이 번갈아 가며 4대째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한쪽 가문에 치우치지 않도록 기술부문과 경영부문의 대표를 세대를 거칠때마다 번갈아 맡는다.

이 같은 신중한 경영스타일은 회사를 무한정 키워내기 보다 '명품가전'이라는 한우물만 파게 만들었다. 밀레는 비상장 회사다. 외부 투자를 받은 적이 없어 주식도 모두 밀레, 진칸 두 가문 사람들만 갖고 있다. 창사 이래 지금까지 100여년 동안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벌어들인 돈은 고스란히 신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에 투자한다. 경영진과 직원에 대한 오너의 신뢰도 다른 가족 기업과는 다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과감히 투자하고 신뢰한다.


지난 2005년 안 사장이 밀레의 현지인 법인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안 사장은 독일인이 아닌 첫 현지인 법인장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안 사장은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고 시장 경기가 나빠지자 경영진에게 현상 유지에 주력하겠다는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경영진의 대답은 질책이 아닌 신뢰였다.


안 사장은 "경영목표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잠시 긴장도 했지만 경영진은 흔쾌히 한국 시장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수락해줬다"면서 "전문경영인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당장 지사장 교체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이 말하는 '명품가전'의 조건은 '기본에 충실함'이다. 세탁기는 옷을 잘 빨고 냉장고는 음식의 맛을 변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 주는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냉장고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수백가지 기능이 제공된다고 해도 냉장 능력이 좋지 않다면 명품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탁기 역시 건조하고 옷감을 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도 세탁물에 때가 남아있다면 안 된다는 것이 밀레의 제품 철학"이라고 말했다.


제품 수명에 대한 신뢰도 밀레만의 자랑거리다. 밀레는 제품의 수명을 통상 20년으로 표기한다. 20년 동안은 제품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품도 구비해 놓는다. 20년이 지나도 해당 부품이 남아있으면 잔여 부품이 없을때까지 수리해준다. 냉장고나 세탁기 하나를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안 사장은 "흔히들 밀레 제품을 비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20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얘기해주면 반응이 달라진다"면서 "자신있게 20년이라는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제품이어야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