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경영론 거듭 강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 한해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내년에도 경영 키워드는 조직 안정화가 될 것입니다."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4일 기업이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조직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협손보의 출범 배경을 보면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김 사장의 속내가 이해된다.농협손보는 올 3월 농협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민영보험사로 공식 출범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민영으로 전환된 이후 첫 사장인 셈이다.
종전 공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뀌면서 농협손보의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른 보험사를 비롯해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이다. 현재는 외부 출신 인력이 50% 수준까지 커졌다. 인력 관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업무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사장이 20년 이상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그가 내부 단속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이 때문인지 조직에 대한 쓴소리도 거침이 없다.
"다른 회사에 없는 보험상품을 갖춰 경쟁력이 있는데다 직원들이 합심해서 잘하려는 의지도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조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같이'라는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성과나 경쟁엔 다소 부족합니다."
농협손보에는 개인 인센티브가 없다. 다만 팀별로 최고 300%, 최저 등급을 받아도 5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공제회 시절부터 이어온 문화다.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아직은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그는 "민영화된지 이제 겨우 10개월이 지났을 뿐"이라면서 "현재 갖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구현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농협손보는 지난 4월 2020년까지 총 매출 4조원,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202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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