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콜센터 신설..방카슈랑스 의존도 낮추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손해보험 업계 후발주자인 농협손해보험이 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 지난 3월 출범한 농협손보는 현재 모기업인 농협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채널에만 의존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24일 "오는 12월 서울지역에 영업지점 두 곳과 텔레마케팅을 위한 콜센터 한곳을 각각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점에는 약 60여 명의 설계사를 두고, 텔레마케터는 50여 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에 4곳의 지점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최대 100개의 직영 영업망을 깔 것"이라고 말했다. 콜센터 역시 연간 한곳씩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보험대리점인 GA(General Agency) 채널도 구축한다. 수수료 부담이 있지만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일반 대리점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내년에 10여 개 GA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맺기로 했다.
영업채널 확대에 발맞춰 상품 구성도 늘린다. 저축성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보장성상품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농협손보의 보장성상품은 9종에 불과하다. 특히 다른 손보사들이 이미 판매하고 있는 종신형 보장상품은 아직 없다. 농협손보는 오는 12월 지점 개설과 함께 종신형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협손보가 영업채널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방카슈랑스 규제에 따른 선제 조치다. 농협손보는 농협중앙회 소속 은행과 지역의 단위농협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는데 2017년부터 '25%룰'을 적용받게 된다. 25%룰은 금융당국이 은행의 보험사 상품 판매를 규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각사 보험상품 판매비중을 25%로 제한하는 게 주 내용이다. 하지만 농협손보는 출범 당시 업계 후발주자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2016년까지 예외를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방카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25%로 제한되는 만큼 실적하락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지금부터 영업채널을 늘려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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