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캠프 오늘 해단식..사퇴 10일만에 대선은 다시 그 입을 주목한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해단식과 함께 다시 대선 정국의 한가운데에 뛰어든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향후 정치 활동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사퇴 열흘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돕고 나설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의 진심캠프 해단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공평동 캠프 6층에서 정연순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안철수의 약속, 66일간의 기록' 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 상영과 자원 봉사자들의 소감 발표,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안철수 후보에게 드리는 우리의 약속' 영상 상영이 이어진다. 안 전 후보의 발언은 마지막 순서다. 이날 해단식에는 교수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포함해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다. 때문에 해단식이 9월 1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이은 '제2의 출정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은 안 전 후보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할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캠프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의 5년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며 "새정치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이같은 입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미완의 과정이지만 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이상 문 후보의 지원은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의무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자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안철수 표심'은 정치인 안철수의 차기 대권 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는 게임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가 박 후보에 패배하면 '동반자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측근들 중 "문 후보가 스스로 알아서 할 일"라며 소극적 지지를 주장하는 독자파도 적지 않다.
독자파는 문 후보가 당선돼도 안 전 후보가 국정운영에 참여해 새정치를 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선거개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 정치에 냉소적인 중도 무당파 성향상 안 전 후보가 지지한다고 해서 문 후보에게 투표하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2일 발표된 SBS- TNS 여론조사(11월 30일, 12월 1일)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43.3%이 박근혜 후보 지지율 45.8%보다 2.5%포인트 뒤쳐졌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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