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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올해는 성과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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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우리 등 지급계획 조차 없어
수익성 악화에 직원들 "기대도 안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은행들이 올해는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성과급 지급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성과급 지급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KB국민은행은 올해는 성과급 지급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역시 연말 성과급 계획이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00~2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기본급의 1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던 하나은행 역시 올해 성과급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3년 만에 성과급을 받았던 우리은행 또한 연말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경우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초과 달성한 경우에만 성과급을 지급한다. EVA는 투입된 자본을 제외하고 실제로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금융 및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시중은행들의 성과급은 통상 연초 정했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따라 지급된다. 예컨대 연초 영업점, 사업부, 그룹별로 연간 목표를 설정하고, 연말 목표를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성과급은 통상 A등급 평가를 받으면 150%, B등급은 100% 등 차등 적용해 지급한다.


이처럼 은행권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게 된 것은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까지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조8000억원(39.2%) 감소했다. 현대건설 주식매각 등 일회성 요인의 감소와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 후반이나 간신이 2%대를 기록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올 3/4분기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2.03%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소한 순익 목표의 80% 이상은 달성해야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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