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영화에 이어 스포츠와 연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 예금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선보인 이 같은 상품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NH프로배구예금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이 스포츠연계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프로배구예금은 2012~2013 V-리그 프로배구 경기성적에 따라 12개 구단 중 응원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경우 최대 0.2%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V-리그가 종료되는 2013년 4월까지 관중수가 50만명이 넘으면 0.1% 추가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본이율은 7일 현재 연 3.21%로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기본금리에 영화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시네마 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시네마 정기예금은 2010년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모두 9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출시됐다. 이 '시네마정기예금' 상품은 매번 판매액 1000억원을 웃돌며 우리은행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물론 영화의 흥행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 가장 대박을 터뜨렸던 영화는 관객수 740만명에 이르는 4호 '써니'였다. 300만명 돌파 시 0.3%포인트 금리 추가라는 상한 조건을 훌쩍 뛰어 넘으며 최종 적용이율은 4.45%에 이르렀다. 판매액은 1711억원.
KB국민은행은 프로야구와 연계해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예금에 가입할 때 응원구단을 선택하고 해당 구단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기본이율 연 3.8%에 0.1~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차등 제공했다.
또 응원 구단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지난해 최종순위 보다 상승한 경우에도 연 0.1%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했다.
더불어 정규시즌 동원 관중수가 700만명 돌파 시 연 0.1%포인트를 제공해 최고 연 4.2%의 금리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 성적에 따라 보너스 금리가 지급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를 선보였다.
3년제 정액 적립식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한국 축구 남자 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에 진출할 경우 연 0.1%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도 제공돼 최고 연5.2%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화와 스포츠 등을 연계해 내놓는 상품의 경우 수익성이 사실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꾸준히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