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올해를 마감하는 12월 극장가 키워드를 살펴보면 장르의 구분성이 확실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vs 충무로 블록버스터, 명작 vs 문제작, 그리고 19로맨스 vs 정통 멜로 등으로 확실히 구분된다.
먼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인 ‘호빗: 뜻밖의 여정’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골룸, 간달프, 빌보의 젊은 시절 얘기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캘런)의 제안으로 황무지로 변한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호빗 빌보의 여행을 그린다.
이 영화는 연출을 맡은 피터 잭슨 감독이 세계 영화 역사상 최초로 48프레임을 사용한 하이프레임 기법으로 촬영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올란도 볼룸, 앤디 서키스, 그리고 마틴 프리먼의 조합 역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일주일 뒤인 19일 개봉하는 ‘타워’는 할리우드 고전 명작 ‘타워링’을 연상케 하는 영화다.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참사를 소재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다.
영화 ‘화려한 휴가’ ‘7광구’ 등을 만들고 이번 ‘타워’의 연출을 맡은 김지훈에 따르면 총 3000컷 가운데 1700컷 이상에 CG(컴퓨터그래픽)가 사용됐을 정도로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된 작품이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이 주연이다.
‘타워’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미제라블’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이 주인공 장발장으로 출연한다. 감상 포인트는 이미 널리 알려진 장발장의 이야기를 휴 잭맨이 어떻게 이끌어 갈지가 관건이다. 휴 잭맨 외에도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 판틴의 딸 코제트 역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장발장을 쫓는 경감 자베르역에 러셀 크로우 등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11월 29일 첫 선을 보이는 영화 ‘26년’은 ‘그 사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얘기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다.
메시지가 강렬한 만큼 몇 번씩 제작이 무산됐던 이 영화는 관객들의 제작 두레 방식을 도입해 순 제작비 가운데 7억 원을 모았다. 이어 투자금을 모아 총 제작비 46억 원으로 완성됐다. 진구와 한혜진, 배수빈, 장광, 그리고 2AM 슬옹의 열연이 돋보인다.
19금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 고수와 한효주 주연의 멜로 ‘반창꼬’도 추운 겨울 연인들의 가슴을 녹여 줄 기대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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