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뉴질랜드가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의 개봉으로 반지의 제왕 이후 또 한번의 관광특수를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28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시사회를 주최하면서 행사기간 동안 도시 이름을 '더 미들 오브 미들 어스'로 개명한다. 현지는 이미 호빗 축제 분위기다.
이같은 이름은 J.R.R 톨킨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허구의 공간인 ‘중간계(Middle-earth)’를 흉내 낸 것이다. 중간계는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이번 영화의 무대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지 관광업계는 '호빗'의 개봉으로 2000년대 초 나타났던 반지의 제왕 특수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한 뉴질랜드 관광업계로서는 모처럼의 특수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뉴질랜드 정부는 영화개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관광산업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관광산업은 그간 고환율과 금융위기 여파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0월 영국인 관광객은 2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2%, 미국인 관광객은 10% 감소했다.
여행 지출도 금융위기 이후 12%나 줄었다. 2001년에 비해 달러 대비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95%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따른 경제적 이득만 5억7500만 달러나 됐었다.
뉴질랜드 각지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호빗족이 살던 호비톤 마을의 촬영지마타마타(Mat amata)는 관광객이 지난해 2만명 가량에서 올해 7만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여행사인 레드카펫 투어의 빅터 제임스 상무이사는 "영국 등에서의 관광객이 줄었지만 영화의 개봉으로 관광객 수가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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