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전 세계 1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1위로 선정됐다고 최근 소개했다.
포브스는 재산권·혁신·세제·기술·부패·자유·관료주의·투자자 보호·증시 활성도 등 11개 항목을 점수화해 매년 국가별 기업환경 순위를 선정한다. 국가별 원자료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세계은행, 세계경제포럼(WEF), 국제투명성기구(TI) 등의 자료를 토대로 한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뉴질랜드는 1위였던 캐나다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섰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물론 이 나라도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최근 10년래 최고치인 7.3%를 기록하는 일부 경제지표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최근 법인세를 30%에서 28%로 낮추는 등 기업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종합주가지수인 NZX50이 최근 1년 사이 24% 오르는 등 투자환경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기술력과 자유무역, 지적재산권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덴마크가 뽑혔다. 덴마크 역시 지난 2·4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이 나라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랜 전통의 친기업 환경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국제금융의 허브' 홍콩이 선정됐다. 이어 싱가포르·캐나다·아일랜드·스웨덴·노르웨이 순을 기록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캐나다는 기술개발과 혁신분야에서 다소 밀려 올해에는 5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위였던 미국은 두 계단 내려간 12위를 기록했다. 혁신이나 특허권 등에서는 여전히 최상위권이었지만 법인세 등 세금 부담이 큰데다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생산성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29위로 두 단계 올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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