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승기 기자]
수생생물 보고·가뭄 해갈 톡톡… 내년 300개 추진
전남도가 수생생물의 보고이자 가뭄 해갈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생태연못 ‘둠벙’을 확대 조성한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매년 100∼150개의 둠벙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봄 가뭄이 극심했을 때 둠벙의 효과를 톡톡히 본 농업인들의 요청으로 내년에는 300개소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연못 ‘둠벙’은 갈수기에 농업용수원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이미 입증됐다.
지난 10월 전남농업기술원이 담양·곡성·강진 3개 시·군의 6개 둠벙에서 생태계 다양성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과거에 일시적으로 사라졌던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논우렁이 등 수생생물의 개체수가 많이 발견됐다.
특히 새로 조성된 둠벙에는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이 새로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생태연못 둠벙 사업은 농업인에게는 용수원 확보, 도시민에게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아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는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 초 가뭄이 심각했을 때 진도, 신안 등 도서지역에서는 둠벙이 있어 천수답에 적기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추, 대파 등 밭작물 생육에 크게 도움을 줘 농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까지 생태연못 둠벙 424개소를 조성했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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