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과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의 밀월 관계가 심상치 않다.
경제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애플과 페이스북 양사가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이를 수 있다는 힌트를 연이어 주고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1월26일 페이스북 기프트에서 아이폰 앱 등을 선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10억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애플 아이튠스 상품권과 영와, 음악, 게임 등 아이튠스의 디지털 콘텐츠를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매하는 것은 물론 친구에게 아이튠스의 상품들을 추천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프트 플랫폼을 선보인 이후 주로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선보였지만 이번에 아이튠스 콘텐츠로 상품구성을 다양화 했다.
어찌보면 작은 변화지만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게 포브스의 평이다. 애플은 디지털콘텐츠 판매를 늘릴 수 있고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밀월관계는 얼마전 애플이 iOS6.0 운영체제에 페이스북앱을 통합하면서 본격화 됐다. 애플은 자체 음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핑'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페이스북에서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서비스의 실패를 자인하고 페이스북의 손을 잡은 셈이다.
이쯤에서 SNS에서 재미를 못본 애플이 아예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통해 SNS세계에 대한 본격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모색하다 조건이 과다하다며 자체 서비스인 핑을 선보였지만 팀 쿡 현 CEO의 취임이후 상황이 바뀌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보다 직접적으로 소셜분야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었다.
연초만해도 애플과 페이스북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었지만 지금은 협업의 속도도 무척 빨라졌다는 평이다.
매트 밀러 포브스 기고가는 양사의 협력이 공동의 적인 구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내놓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시장을 잠식하며 애플과 경쟁중이고 구글플러스로는 페이스북과 대립중이다.
그러면서 애플이 조금더 소셜화 되고 페이스북이 좀더 모바일화된다면 구글이 난처해질 수 있다고 평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협업은 이미 업계의 경계대상이다. SNS서비스에서 소셜 음악 사이트로 변신한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이 아이튠스 콘텐츠를 판매하며 관심을 끌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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