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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퇴출...판로 못 찾아 우는 '마이너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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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사 물량공세...판매채널 진입, 기준 모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스마트폰의 활발한 보급으로 전세계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2014년 62조87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벤처 세대를 넘어 '앱 르네상스' 시대로 본격 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앱 강국으로 우뚝 서려면 양적 확장 못지 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 국내 앱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대안을 3회에 걸쳐 긴급 진단한다.
  
'앱 르네상스' 체질 강화가 우선이다


나오자마자 퇴출...판로 못 찾아 우는 '마이너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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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자들이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족(族)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앱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22일 본지가 주최한 'K앱 페스티벌'에 연사로 나선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앱 산업이 성장하면서 위협 요인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픈마켓이 열린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앱 유통이 늘어나면서 판매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장되는 앱이 많아지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앱 산업 특유의 기회요소가 유통채널 제한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꼴이다. 결국 일부 개발사들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앱 유통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양분된 가운데 통신 3사, NHN 네이버 등도 앱을 판매한다. 개발사들은 이들 채널을 통해야만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지만 바늘 구멍 통과하기다. 최근 앱 유통 채널로 떠오른 카카오톡도 250여개 개발사들이 게임 공급을 위해 3개월 이상 검수를 기다리는 등 앱 유통은 여의치가 않다.

신규 앱의 발목을 잡는 진입장벽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엇보다 인기앱이나 추천앱 산정 기준이 자의적이다. 애플, 구글, 네이버 등은 객관적인 인기 척도인 다운로드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객관성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게다가 인기 순위 산정 시 실행횟수, 리뷰, 댓글 등 복잡한 함수를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 N스토어의 추천 게임 앱은 재미 요소와 신선도, 창의성이라는 기준을 제시했지만 적용 범위와 수위가 모호하다. 게임 검수를 맡은 직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일 뿐 객관적 평가라고 보긴 어렵다. 애플 앱스토어도 약관의 운영 준칙이 불투명해 개발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개발사의 규정 위반 사항이 아님에도 몇 차례 특정 앱을 임의로 삭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인기 상위에 오른 앱들의 순위 변동이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애플 앱스토어는 실시간으로 순위를 반영한다고 주장하지만 상위 1~20위를 다투는 일부 앱들의 경우 몇개월씩 순위를 유지한다. '최고 매출'이나 '무료 앱' 랭킹도 1위부터 10위까지 등락만 있을 뿐 신규 앱 진입은 사실상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에 유통되는 앱이 현재 70만건 되는데 이 가운데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앱은 1만분의 1도 안된다"며 "대형 개발사들의 마케팅과 물량공세에 밀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소수 개발사 앱들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이지 못한 현재의 앱 유통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주장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개발사와 사업자의 관계는 소비자 편익 저해 위험이 있다"며 "애플이나 구글 등 앱장터 사업자가 명확한 거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투명한 마켓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유통 플랫폼의 모습은 인기 순위에 따라 일률적으로 줄세우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운로드와 접근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재편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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