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이랜드로...박성수 회장 "전 부문을 SPA로 만들어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의류 뿐아니라 가방, 신발, 캐주얼, 시계, 속옷 등 10개 부문의 SPA 브랜드 론칭을 주문했다.
기존 의류로만 선보였던 SPA 브랜드를 영역초월 전 부문으로 확대하라는 것이 박 회장의 주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를 위해 외부인사 영입도 검토 중이다.
27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내년 SPA 브랜드 세분화 작업에 나서면서 가방, 신발, 시계 등 10개 부문의 SPA 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할 계획이다.
가방 SPA 브랜드는 내년 1월 NC백화점 강서점을 첫 매장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신발 SPA의 경우 내년 4월 오픈하는 NC백화점 광주점(옛 밀리오레)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랜드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부문별 SPA 진행을 지시하셨다"면서 "세분화 해보니 가방, 신발, 시계, 캐주얼 등 10개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 SPA의 경우 박 회장이 한 층 전체를 매장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면서 "엘칸토 등 자사 구두 브랜드와 폴더의 저렴한 버전인 '싼 폴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회장은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라는 차원에서 '싼 폴더'를 전면에 내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는 이랜드가 운영 중인 슈즈 멀티숍 브랜드다.
SPA는 유니클로, 자라 등이 대표적이며 국내서는 이랜드 스파오가 지난 2009년 첫 모델을 선보였다. 이어 미쏘, 에잇세컨즈 등이 연달아 론칭했고 후아유, 메이폴 등 기존 브랜드들을 SPA 로 변형시킨 모델들도 등장했다.
특히 이랜드는 국내 SPA 부문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내 첫 SPA 브랜드인 스파오 론칭에 이어 2010년 여성복 SPA 미쏘를 론칭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쏘 시크릿이라는 최초로 속옷전문 SPA를 론칭해 그 영역을 넓혔다.
이랜드는 국내서 고신장을 보이고 있는 SPA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복 미쏘의 중국과 일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Speciality retailer(전문점), 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Apparel(의류)'의 의미를 합친 것으로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을 의미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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